백기 선물
「내일 이후」
오늘은 완전한 마침표이자, 새로운 시작점이야.
앞으로 너랑 같이 부르고 싶은 노래가 아직 많고,
너와 함께 나누고 싶은 ‘복’도 많아.
(대표 이미지)

천장에서 쏟아지는 환상적인 조명 아래, 룸 안에는 우리 둘만 남아있고. 자동 재생되던 음악은 마침 부드러운 러브송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며칠 동안 준비한 선물을 등 뒤에 숨긴 채, 나는 살짝 미소를 띈 채 백기에게 다가갔다.
그의 시선이 빠르게 내 등 뒤 손을 스쳐 지나가고, 입가에 더 뚜렷한 미소가 번졌다.
백기
뭘 숨기고 있는 거야?
질문이었지만,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내밀었다.
빛나는 눈으로 날 바라보며, 마치 당연하다는 듯 내가 준비한 선물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유연
이렇게 직접 주면, 좀 덜 감동적이고 놀라움도 줄지 않을까요?
백기
네가 직접 주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감동이야.
백기
…그치만 네 말도 일리는 있네.
그가 말하면서 재빠르게 내 허리를 끌어안더니, 입꼬리 닿는 곳에 부드럽게 키스를 남겼다.
따뜻한 숨결이 온몸을 감싸는 순간, 미처 반응할 틈도 없이— 손에서 뭔가 스르르 빠져나갔다.
선배는 그 틈을 타서 내 선물인 핸드메이드북을 슬쩍 가져가버렸다!
유연
잠깐만요?! 선배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거예요?
백기
내 선물인데,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받아야지.
그가 나를 더 세게 끌어안더니, 그대로 나를 소파에 함께 앉히고는 기분 좋은 듯 턱으로 내 머리를 부드럽게 스치며 말했다.
백기:
그럼 이제 선물 개봉식을 시작해볼까?
(생일 축하 메세지북)
백기
이거… 네가 만든 거야? 대체 나 몰래 얼마나 많은 걸 준비한 거야?
유연
선배 생일이니깐, 당연히 철저히 준비해야죠!
유연
우리 오늘의 주인공님, 한 말씀 평가해주시죠?
백기
귀엽네.
네 머리엔 머리장식, 내 목엔 스카프.
백기
딱 잘 어울려.
유연
역시 백대장님, 안목이 좋으시네요!
이 작은 스카프 하나 고르려고 늑대한테 여러 가지 스타일을 다 입혀봤다니까요~
유연
'순함’과 ‘멋짐’ 사이에서 아주 완벽한 균형을 잡은 것 같아서, 꽤 뿌듯해요.
백기
그럼 네 마음속에서 나는 ‘멋있고’ ‘순한’ 게 딱 적당해?
유연
멋은 있죠~ 근데 ‘순하다’는 건…
백기
나 안 순해?
원하면 내가 쓰다듬어줄 수도 있는데?
유연
……그건 반칙이지 않아요?
백기
오늘은 내 생일인데, 반칙이라 하기엔 좀 그렇지 않아?
백기
다음 페이지는 뭐야?
유연
선배의 생일 소원을 담은 페이지지!
백기
민들레, 작은 오솔길, 은방울꽃…… 작은 정원 같네.
유연
어떤 걸 넣을지 고민이 많았는데, 결국 전부 넣어버렸어요~
백기
가득 들어있는 게 좋지.
백기
너의 모든 마음, 하나도 빠짐없이 다 받을게.
유연
헤헷, 사실…… 비밀 장치도 하나 숨겨놨는데, 한번 찾아볼래요?
유연
영원히 꺼지지 않는 이 초가, 당신의 모든 소원을 계속 밝혀줄 수 있기를 바라요!
백기
이 선물, 내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좋아.
백기
근데 내 마음껏 소원 빌게 해주는 건 초가 아니라 너야.
백기
넌 내 모든 소원의 시작이자 끝이니까.
백기
이건 연모시야?
유연
맞아요~우리 백 형사님은 늘 이 도시를 위해 바쁘게 뛰고 있으니까.
유연
그래서 이 페이지에는 꼭 말해주고 싶었어요
: “고마워, 그리고 수고했어.”
백기
그게 전부야? 그럼 이 관람차는?
유연
그건 말이죠…
당연히 선배가 한 바퀴 더 타줬으면 좋겠다는 뜻이에요
유연
목성, 금성, 수성…… 모든 별을 함께 여행하고 싶어요.
백기
그럼 난 널 데리고 몇 바퀴든 계속 탈 거야.
백기
강가 산책도 가고, 공원에서 시도 함께 읽고.
백기
너는 도시로 내게 연애편지를 써줬으니, 나는 그 도시로 너에게 답장을 쓸 거야.
백기
우리, 책 속에서도 노래방에 왔네? 지금 무슨 노래 부르고 있어?
유연
당연히 달콤한 발라드죠~
유연
참, 이 페이지에 있는 카드도 모두 내가 특별히 부탁해서 받은 거예요!
백기
다들 은근히 작정했었네.
백기
“평안”, “건강”, “순조로움”……
혹시, 내가 너희들에게 너무 걱정 끼쳤던 거야?
유연
솔직히 말하면, 조금은요.
선배가 좋고, 소중하고, 그러니까… ‘특별 보호 대상’이어야 해요.
백기
알겠습니다. 그 방침은 앞으로 확실히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백기
더 진심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더 진심으로 널 좋아할게.
유연
이 페이지, 제가 제일 자신 있는 작품이에요! 시원한 저녁 바람이 느껴지지 않아요?
백기
느껴져. 이 페이지도 정말 잘 만들었어.
백기
아니, 정확히 말하면…모든 페이지가 다 좋아. 말 다 마음에 들어.
백기
모든 그림, 장치, 글귀, 작은 테일, 리고 그걸 준비하는 데 들어간 너의 시간과 정성까지…
백기
전부 다, 좋아.
유연
허하, 저 이러다 ‘좋아해’에 파묻히겠어요!
백기
그게 뭐 어때서? 오늘 나는 너에게 그렇게 파묻혀 있었는걸.
백기
네가 선물을 줬으니까, 이제 내 감상을 줄 차례지.
백기
…정말 마음에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