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없이 준비완료
장소는 우리가 이미 연락해서 예약해뒀어요.
혹시 우리한테 더 필요한 게 있거나 도와줬으면 하는 게 있다면, 언제든지 말해요.
우리가 조용히 근무 일정을 조정해놨습니다.
그날, 그러니까 그의 생일 당일에는 어떤 돌발 상황도 생기지 않도록 말이에요.
그가 이렇게 오래도록 이 도시를 지켜왔으니까,
생일만큼은 아무 걱정 없이, 기분 좋게, 완벽한 하루를 보내야 하잖아요.
Day1.

Day01
생일에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무엇인가요?
네가 나를 한번 안아주고, 나를 보고 웃으면서, 날 좋아한다고 말해주는거.
어느 순간에 유난히 그리워지나요?
행복하다고 느낄 때.
네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내 행복을 너와 나누고 싶어서.
당신은 우리 관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점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아마도, 더는 후회가 남지 않았고… 간절했던 마음이 결국 이루어졌다는 거.
소원이 이뤄진 듯한, 신기한 기분이야.
선배도 후회라는 걸 느껴요?
다시 돌아가고 싶은 그런 후회는 아니야.
그냥 가끔은, 아무 이유 없이 뒤돌아보게 되는 순간들이 있을 뿐이야.
그래도 그 덕분에 나 자신을 많이 알게 됐어.
몇 번을 다시 돌아가도, 그때의 나는 역시 똑같은 선택을 할 거야.
선배가 이런 말을 하는 건 처음이에요.
이젠 그때의 나를 더 이상 부정하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지금 이대로면 충분해.
나는 이 오랜 길을 걸어 결국 네 앞에 다시 설 수 있어서 정말 기뻐.
나는 돌아왔고, 넌 여전히 여기 있어 줬어.
당신은 언제 상대가 가장 귀엽다고 느끼나요?
당연히 매……
선배, '항상'이라고 말하기 없기에요!
질문 잘 봐요. ‘가장’ 귀여울 때를 말하라구요!
음……="=
언제인데요~?
네가 먼저 대답해줘. 안 그러면 나는 대답 못 하겠어.
……그건 반칙이잖에요!
(마이크)
내가 그럴 때 귀엽다고? 그럼 다른 때는?
아직 대답 안 한 사람은 질문 금지—— 얼른 말해요, 선배 차례에요!
〇3〇
왜 기습공격이에요?! >////<
지금 답하고 있는 중이야.
바로 지금, 이 순간.
후회한 적 없는 결정이 있나요?
경찰학교에 간 거.
사실 완전히 내 의지로 내린 결정은 아니었어.
그래도 그 길을 걸어온 건, 나 자신이었지.
그 시간들이 선배를 이루는 어떤 중요한 부분이 된 것 같아요.
그래.
그 시절,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정말 감사해.
비록 부족했던 날들도 있었지만, 그 시간들이 나에게 큰 힘과 믿음을 줬어.
그래서… 지금 이렇게, 다시 네 앞에 설 수 있게 된 거겠지.
Day2
간단한 말로 당신과 그 사람이 함께 지켜온 것을 설명해보세요.
처음엔 그저 나만의 신앙이었던 것 같아.
그런데 어느새 네 이상이 되어 있었지.
오래전엔, 그저 우리 둘의 사랑이었는데……
이젠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힘이 되어버렸어.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어른이 되려고 너무 서두르지 마.
……그리고 어른이 되는 걸, 두려워하지 마.
최근에 상대방(유연)의 꿈을 꾼 건 언제인가요?
3일 전, 야근 중에 잠깐 눈 붙일 때.
내가 나왔구나~? 꿈에서 저는 어땠어요?
잘 기억은 안 나. 어렴풋했는데, 그냥 네가 있었다는 느낌이었어.
그래서… 안심이 됐어.
뭔가 조금 억울한데요?
선배, 전에 말했잖아요. 밖에 나가 있을 땐 자주 꿈꾼다고, 집에선 거의 없다고.
거기다 꿈이란 게 원래 기억도 잘 안 나잖아……
그럼 난 선배 꿈속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나도 못 들은 거네!
괜찮아. 기억은 안 나도, 꿈속에서 느낀 감정은 절대 잊지 않으니까.
꿈에서 하고 싶었던 말이 있다면, 지금 말해줄 수도 있어.
키스든, 포옹이든… 현실이 훨씬 더 좋으니까.
지금 이 순간처럼.
가장 바라는 건, 그 사람이 당신을 위해 해주는 한 가지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나랑 계속 행복하게 함께 있어줘.
그거 엄청 간단한 일 아니야~?
이런 특별한 소원 기회, 흔치 않은데~
백 경관님은 조금 더 욕심내도 돼. 좀 더 특별한 소원을 빌어봐요.
그건 간단한 일이 아니야.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기든, 내가 어디에 도달하든 간에,
이 약속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 너도 내 손을 놓으면 안 돼.
맞아… 하지만 백 경관님은 단지 나랑 함께 있는 것만으론 부족하지.
정말 특별한 행복까지 바라려면……
그건 선배가 더 노력해야지.
네가 내 곁에 있기만 하면, 나는 뭐든 해낼 수 있어.
그러니까 이 약속은, 나 스스로에게 한 맹세이기도 해.
상대를 위해 생활 패턴을 바꾼 적이 있나요?
있어. 요즘은 쉴 때 침대에 더 누워있고, 밤샘도 하게 됐어.
……왠지 안 좋은 영향처럼 들리는데?
괜찮아. 깨어 있는 시간이 늘어나서, 하루가 훨씬 길어진 기분이야.
그리고 너랑 밤에 같이 먹는 꼬치구이나 샤오롱샤는 평소보다 더 맛있어.
밤에 먹는 라면도 그래?
당연하지.
유연
OvO
백기
……
그건… 한밤중의 의외의 기쁨이지.
기차 안에서 컵라면 먹는 것처럼, 진짜 맛있어.
오늘 밤 너도 한번 먹어볼래?
유연
나 유혹하지 마——
오늘부터 진짜 아무것도 안 먹을 거야!
백기
좋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규칙적인 생활. 야식은 금지.
유연
O口O?!
Day3
너는 몸 중에 어디가 제일 예민해?
백기
글쎄, 말하기 좀 그런데.
유연
응? 왜?
백기
딱 잘라 말하긴 어렵고, 나도 좀 궁금해.
그러니까… 지금 한번 시험해볼래? 직접 확인해보자.
유연
……
유연
선배, 지금 네 표정… 좀 위험한 것 같거든?
백기
아냐, 그건 네 착각이야.
나 여기 얌전히 앉아있기만 할게.
알잖아, 나 원래 말 잘 듣잖아. OvO
기분이 좋아지는 날씨나 계절이 있다면?
백기
음… 살랑이는 바람이 부는 맑은 날? 하지만 너무 햇볕은 쎄지 않은.
하늘이 파랗고, 바람도 딱 좋아. 그런 날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져.
유연
듣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네~
백기
계절이라면… 봄, 여름, 가을, 겨울 다 좋아. 딱히 어느 쪽이든 편애하진 않아.
봄에는 너랑 꽃구경 가고, 여름엔 같이 바닷가에 가고.
가을엔 은행잎이 금빛으로 물들면, 네가 돌아보는 모습이 참 예쁘고.
겨울엔 너랑 첫눈을 기다리다가, 추우면 꼭 붙어 있고 싶어.
유연
와, 그렇게 들으니까… 우리 백 경찰관은 사계절 내내 기분이 좋았겠네요!
백기
그건 아마 사계절 내내 네가 곁에 있었기 때문이겠지.
상대에게 가장 들키고 싶지 않은 속마음은?
백기
……하아.
유연
우리 게임엔 답 안 할 선택지는 없거든요~?
백기
……
유연
말해줘, 말해줘 OvO~
네가 말하면 나도 내 대답 알려줄게, 어때?
백기
정말?
유연
거짓말!
백기
……
예전보다, 지금 더 널 좋아하는 것 같아.
오늘은 어제보다, 내일은 오늘보다… 점점 더.
아주 사소한 일도 괜히 신경 쓰이고, 마음이 움직여.
네가 귀엽다고 생각하면… 나도 괜히 부끄러워져.
유연
0////0 ……좀, 너무 갑작스러워….
백기
너는 매번, 사람 마음 흔드는 순간이 그렇게 불쑥 찾아오지.
좋아, 이제 네 차례야.
도망가지 마.
그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서 일부러 배운 게 있어?
메이크업 기술, 영화 분석, 여행 브이로그 구성, 카메라 언어 같은 거……
공부라고 할 수는 없고, 그냥 이것저것 많이 본 거지.
네 눈에 비친 세상이라면, 나도 함께하고 싶으니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뭐야?
백기:
또 ‘가장’에 대한 질문이야……
유연:
뽑혔으니, 진지하게 대답해줘요!
백기:
사실 너한테 듣고 싶은 말이 정말 많아.
‘몸 조심해’, ‘안전하게 다녀’, ‘스스로 잘 챙겨’—이런 말도 듣고 싶고,
네가 어떻게 지내는지, 뭘 봤는지도 듣고 싶어.
그리고…… 네가 날 좋아한다는 말도.
그러니까, 그냥 다 말해줘. 내가 그중에 뭐가 가장 듣고 싶은 건지 고를게.
Day4
‘누군가의 마음속에 있는 느낌’이 어떤 거라고 생각하나요?
백기:
마음이 묵직해져. 든든하고.
내가 어디서 출발했는지 알고 있고,
어디로 돌아가야 할지도 분명하다는 걸 알게 되니까.
그러다 보면 너한테 말 안 하고, 몰래 집에 돌아가고 싶어져.
유연:
왜 몰래 돌아와요~?
백기:
널 깜짝 놀래켜주고 싶어서.
길을 걷고 있을 땐 마음이 살짝 붕 뜨는데,
또 이상하게 안정돼.
네가 나를 계속 생각하고 있을 거란 그 마음 때문이야.
내가 나타나는 순간, 네가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뜨고
기쁨에 차서 달려와 나를 반갑게 안아줄 거라는 상상을 하게 돼.
그걸 떠올리면 사람 마음이 더 단단해지고,
‘내가 네 마음속에 있다’는 걸 굳게 믿게 돼.
스트레스를 받을 때,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뭐야?
백기:
그 스트레스가 어디서 오는 건지 해결하려고 해.
그래도 너랑 이야기 좀 나누고, 같이 바람 쐬러 걷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
상대방과 가장 오래 떨어져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되나요?
유연:
그건 선배의 임무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근데 제가 출장 가면, 선배도 잘 떨어져 있질 못하잖아요…
필요하다면, 우린 꽤 오랫동안 떨어져 있어야 할 때도 있겠죠.
백기:
응. 그래도 ‘어쩔 수 없다’랑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건 완전히 다른 얘기야.
얼마나 오래든, 난 너랑 떨어져 있는 걸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
어디든 네가 같이 있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 그것도 그렇게 좋은 생각은 아니네. 위험한 데가 많으니까, 그런 데는 나 혼자 다녀와야지.
유연:
백 경관님, 지금 머릿속에서 자기자신과 싸우는 중이래요~
…왜 갑자기 안는 거예요.
백기:
……
유연:
제가 늘 선배를 자랑스러워한다는 거, 알고 있죠?
백기:
알고 있어.
네가 나를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그 모든 것에 부끄럽지 않게 노력할게.
그리고… 매번 가능한 한 빨리 네 곁으로 돌아갈게.
사랑에서 가장 마음을 사로잡는 건 뭐라고 생각하나요?
백기:
좋아하는 사람은 보면 볼수록 더 사랑스럽고, 더 좋아져.
자꾸만 곁에 있고 싶고, 아무리 봐도 부족해.
유연:
……>///< 선배, 요즘 애정표현 너무 과해요! 달달함 폭발이에요!
백기:
사실이니까.
아주 오래전엔 그냥 막연한 감정이었고, 어쩌면 작은 관심 정도였을지도 몰라.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무슨 일을 해도 자꾸 네 생각이 나고, 널 보면 볼수록 더 좋아졌어.
계속 손 잡고 싶고, 안아주고 싶고, 키스하고 싶어져.
널 만나서 정말 다행이야. 덕분에 마음이 꽉 채워진 느낌이 들어.
유연:
이건 반칙이에요.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을 선배가 다 해버렸어요.
백기:
괜찮아. 난 네가 다시 말해주는 걸 듣는 것도 좋으니까.
최근에 있었던 고민은?
백기:
요즘 들어 주변 사람들이 나를 너무 과보호하는 것 같아.
유연:
←w← 그건 말이죠……
선배, 지금 좀 뿌듯해 보이네요.
‘과잉 보호’ 담당인 저로서는 당연히 책임지고, 앞으로는 더 심해질 예정이에요.
그러니까 이 행복한 고민은 스스로 잘 해결해보세요! <( ̄▽ ̄)>
백기:
괜찮아, 이 고민도 공평하게 너희 모두에게 나눠줄 테니까.
그러니까 앞으로는 너도 내가 과보호해줄 거야.
유연:
근데 선배, 이미 저 엄청 챙겨주고 있잖아요.
백기:
‘과잉’의 기준이 어디까지인지는 내가 정하는 거야.
유연:
……저도 이제 고민 생겼어요!
백기:
<(0v0)>
Day5
장바구니에 최근 주문한 물건은?
백기:
핸드메이드 책 스탠드, 에어브러시, 도료.
유연:
응? 에어브러시? 도료요?!
백기:
며칠 전에 누군가 자기 모형에 새로 도색하는 걸 봤거든.
영감을 좀 받아서 예전에 만들었던 항공 모형을 몇 개 다시 손볼까 해.
유연:
O口O?!
백기:
봐봐, 이렇게 금속 광택 색으로 라인을 잡고, 그 위에 음영도 다시 넣으면 되게 멋져져.
유연:
오… 꽤 재미있어 보이는데요……
백기:
그럼 그때 같이 할래?
유연:
좋아요! (≧▽≦)/
당신에게 제일 편한 인간관계 방식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백기:
사람 안 만나는 거.
유연:
엥? 그럼 나랑 외출하고, 특파팀 사람들이랑 노래 부르는 것도 사실은 안 즐거운 거였어요?
백기:
즐거워.
유연:
응? 0A0?
백기:
응? OvO?
유연:
잠깐만, 선배가 말하는 ‘인간관계’의 의미는 뭐예요?
백기:
술자리 참석하고, 삼십 분 내내 잔소리하는 어르신들이랑 만나는 거.
유연:
그럼 저랑 외출하는 건 뭐예요?
백기:
좋아하는 사람이랑 함께 있는 시간.
상대방(유연이)과 관련해서 가장 심하게 질투했던 게 뭔가요?
백기:
네 삶 속에서
많은 순간들을 함께하지 못했다는 거.
백기:
하지만 괜찮아.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 거야.
선배는 언제 제일 나한테 들러붙고 싶어지나요?
백기:
나는 그냥 늘 평균적으로 너한테 들러붙는다고 생각하는데?
유연:
정말요?
백기:
꼭 하나 고르라면, 임무 끝나고 돌아왔을 때겠지.
집에 불이 켜져 있고, 네가 나한테 따뜻한 국수를 만들어줄 때.
어쩌면 햇살 좋은 오후일 수도 있고,
아니면 늦은 밤일 수도 있어. 그래도 넌 하품하면서도 일어나주잖아.
그리고 내가 돌아왔을 때,
'어서 와'라고 말해주는 그 순간, 그럴 때마다 네 곁에 꼭 붙어 있고 싶어져.
그리고 가능하면 이 손을 평생 놓고 싶지 않아.
특별히 마음이 편안하다고 느꼈던 순간이 있나요?
백기:
…크흠.
유연:
헤헤, 또 부끄러워졌죠?
괜찮아요~ 오늘은 생일이니까 안 놀릴게요.
사실 답을 알고 있으니, 선배가 너무 민망하면 대답 안 해도 돼요.
백기:
…알고 있어?
유연:
그럼요. 선배를 보고 있으면, 자주 느껴져요.
선배네 팀 회식 했을 때도, 항졔 언니 결혼식 때도——
설날에 진 주임님이 병문안 왔을 때도…
그때 선배를 보고 있으면 그냥 알겠더라고요.
백기:
…계속 날 보고 있었어?
유연:
당연하죠.
백기:
근데 너, 하나 빼먹었어.
유연:
응?
백기:
내가 네 곁에 있었던, 그 모든 순간들도.
유연:
헤헤… 정말 좋네요.
백기:
뭐가 그렇게 좋아?
유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랑 함께 선배를 사랑해 주고,
그 사랑에 선배도 점점 익숙해지고, 안심하게 되는 거요
백기:
나는 이 최고의 사랑에 영원히 부끄럽지 않게 살아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