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가 끝나고도 아직도 누군가 폭죽을 더 터뜨리는 모양이네.
……그래도 집에 있는 게 낫지.
졸려?
나도 딱히 자고 싶진 않은데.
그러고 보니, 아까 마신 그 병 말고도
다른 데서 술을 좀 더 주문해 놨어.
지금 마셔볼래?
잠깐만, 내가 가져올게.
네가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
난 그렇게까지 나쁘진 않아.
네가 병마다 다 맛보게 하진 않을 거야.
게다가 너, 술 약하잖아.
그래도…… 전에 네가 내가 취한 모습 보고 싶다고 했던 거 기억나.
난 주량이 세긴 한데, 여긴 별별 술이 다 있어.
류 형한테서 화이트 한 병도 챙겨왔고.
섞으면 꽤 될 거야.
괜찮아, 오늘은 설이니까.
네가 보고 싶다면, 나도 같이 놀아줄게.
아니면…… 보고 싶지 않아?
넌 나랑 건배만 하면 돼.
나머진 내가 마실게.
이거부터 시작하자.
건배.
이 병은 평범하네……
이건 괜찮다.
류 형 이 화이트도 나쁘지 않아.
근데 도수가 너무 높아. 네가 마시긴 힘들 거야.
평소엔 기분 좋을 때나 다 같이 마시지.
연회 술은 보통 다 맛이 없어.
그 사람들이랑 마시는 것도 별로고.
열, 열하나…… 한 바퀴 더 돌자.
난 이렇게 막 들이키고 싶진 않은데……
그래도 내가 뭔가 하다가
너까지 취해버리면 재미없잖아.
아니…… 네가 취해도 상관없지.
뭐가 문제야
취했다고? 아니......
내가 너한테 키스하고 싶은 게 취한 거랑 무슨 상관이야.
입 벌려…… 음…… 귀엽네.
내가 키스해주는 거 좋아해?
좀 더 크게 말해. 안 들려.
그럼 여긴?
……너랑 똑같이 귀엽네.
여기는?
여기도……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음…… 이 술이 더 맛있는 것 같네. 아까 것보다.
너도 좋아해?
이렇게 계속 웅얼거리만 하면 안 들려.
입이 막힌 것도 아닌데 왜 말을 못 해.
움직이지 마. 마실 수가 없잖아
이 소파 등받이 방해되네……
음...여기 기대면 훨씬 편할거야
봐, 이렇게 하면 너도 잘 보이잖아.
……내가 어떻게 키스하는지.
음…… 이렇게까지 떨면 내가 괴롭히는 것 같잖아.
눈 감지 마. 그럼 내가 못 보잖아.
음… 역시 안고 있는 게 낫겠다… 이게 더 편하네.
이게 더 편해.
안 떨어져…… 내 위에 있어.
어디에도 못 가.
와서 나를 다 먹어버려.
취했다고? 왜 자꾸 내가 취했다 그래.
……말 돌리지 마.
그런 말 할 바엔 나한테 키스해.
응? 와서 키스해줘....한참 기다렸다고.
집중 안 하네.
네가 나한테 키스하는데,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응?
또 말 안 하네. 그럼 계속할게......
아직 다 안 끝났어. 너도 계속해야지.
우리 지금 그네 타고 있는 거야.
봐…… 그림자가 하나로 이어져서 같이 흔들리고 있어.
조금 더 높이 흔들어볼까...... 내가 받쳐줄게.
더 편하게 앉게 해줄게.
눈 감지 마. 나 봐..... 꽉 안고, 시선 돌리지마
너도 내가 널 보는 게 좋나보네? 다 티 나.
오늘 내가 좋아한다고 했어? 사랑한다고 했어?
괜찮아. 계속 말해도 돼……
정말 좋아해…… 정말 사랑해……
너무 좋아서 미칠 것 같아......
음......너무 흔들거려서 키스가 잘 안 되네. 그럼 내가 할게.
역시 너한테 키스하는 게 좋아, 이렇게 가까이서.
음 ……중독될 것 같아.
이제 널 내려놓을 방법이 없네(이제 널 못내려놓겠어)
이대로 천천히 침실까지 걸어갈까?
자, 계속 마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