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중판에서 검열 전 내용
검열 전 내용 중섭 스토리 내용
5장 마지막 부분
공기 중에 뿌옇게 퍼진 술기운 때문인지 백기의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술김에 그에게 달려들었다.
가뜩이나 축축했던 셔츠가 내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더욱 엉망이 되었다.
몸을 숙여 백기의 옆에 앉으니 그의 체취를 맡을 수 있었다. 내 손가락은 그의 늘씬한 배를 따라 천천히 그의 가슴까지 미끄러져 내려왔다.
은은하게 스며든 땀방울이 가슴을 타고 천천히 흘러내렸고 손가락 아래로 미끄러졌다. 내 손길에 그의 가슴과 맥박은 더욱더 요동을 쳤다.
"이 정도론 부족해."
"……조급해하지 말아요!"
(공통)
나는 손이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백기는 이미 취했고 술에서 깨어나면 기억 못 할 거라는 생각에 왠지 모를 용기가 생겼다.
나는 고개를 숙여 백기가 어둠 속에서 내게 입술을 눌렀던 곳과 같은 위치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백기는 움직이지 않고 더 깊어진 눈으로 나를 보며 가볍게 숨을 몰아쉬었다. 나는 고개를 기울여 그가 걸고 있는 펜던트를 입으로 물었다.
눈앞에 진득하게 출렁이는 깊은 바다가 보였다. 그가 천천히 나를 자신에게 잡아당겼다.
빗줄기가 세진 걸까. 갑자기 창을 내리치는 빗소리에 나는 순간 몸을 움찔하며 몸을 뒤로 물렀다.
하지만 백기가 더 빨랐다. 그의 손이 내 뒷머리를 누르며 조금도 물러서지 못하게 했다.
"유연아, 눈 감지 마."
(다름)
타는 듯이 뒤얽혀가는 숨결 속에서 백기의 입술이 나를 더듬었지만, 장난치듯 입꼬리에만 닿아 나는 참지 못하고 숨을 헐떡거렸다. 낮고 쉰 듯한 가벼운 웃음소리가 귓가에 다가왔고 따뜻하고 날렵한 손길이 내 귀의 윤곽을 그리고, 혀끝이 귓골을 따라 아주 천천히 내려와 구석구석을 쓸어내렸다.
"선배……"
"쉬잇."
촘촘하고 집요한 그의 키스 소리가 귓가에 가까이 다가와 신경을 건드리자 나는 가볍게 전율을 하며 눈을 감았고, 세상에 남은 것은 그의 이름과 모습 뿐이었다.
마침내 그는 내 귓볼을 살짝 깨물고 내 이마에 머리를 얹었다.
우리의 숨결은 손가락 하나 너비만큼 떨어져 있었고 키스보다 훨씬 더 관능적인 방식으로 서로에게 녹아들었다.
*
그 다음 순간, 천장이 회전하면서 선배와 나의 위치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
(공통)
그의 손가락이 내 입가를 쓸고 내 목을 훑더니 계속 아래로 내려갔다.
"유, 유혹에 안 넘어가는 거 증명한다면서요?"
"나는 누구 유혹에 넘어가지 않아."
"너만 빼고."
그의 눈에 웃음기가 만연했다. 두 눈은 맑고 뚜렷했으며, 나로 인해 생긴 감정이 조금 더 있을 뿐이다.
"…선배 안 취했군요!"
"내 취한 모습 보고 싶어 했잖아."
"어떻게 알았어요?!"
"내 추리를 듣고 싶으면 나중에 천천히 얘기해 줄게."
"하지만 지금은 나한텐 더 중요한 일이 있어."
"잠깐……"
"잠깐은 없어."
그의 입술이 내 입술에 닿았다. 숨결 하나 놓치지 않겠다는 듯 내 입술 구석구석 더없이 부드러운 입맞춤이 쏟아졌다.
(검열 전)
자그마한 빈백소파에 내 치마가 엉망진창이 되어 내 몸에 애매하게 달라붙어, 그것을 적신 것이 술기운인지, 누군가의 땀인 건지 분간할 수가 없었다.
(공통)
"웁…… 거짓말쟁이! 아직 나한테 술 취한 백기는 안 보여줬잖아요!"
"서두를 것 없어."
"앞으로 일주일 동안 난 네 거고, 아무도 우릴 방해하지 않을 거야."
"우린 천천히 즐길 수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