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코트를 존나게 가르며 너에게로 가고있어~~)
"나 왔어. 유연아 벌써 면 삶고 있었어?"
"선배를 좀 더 기다리다다가 면을 삶았다면 전 굶어 죽었을거예요!"
나는 부엌에서 화가난척 고개를 살짝 내밀었고, 선배는 바닥에 운동가방을 둔 체 수건으로 흠뻑 젖은 땀을 닦아내며 재빨리 욕실로 들어갔다.
"삼분만, 곧 자리에 앉을게."
곧 바로, 욕실에서 은은하게 물소리가 흘러나왔다. 나에겐 대답할 기회를 주지 않아서, 나는 실소를 터뜨리며 방금 넣은 면을 계속 휘저을 수 밖에 없었다.
최근 선배는 별로 바쁘지 않아서, 매주 토요일 오전에는 보통 나가서 농구를 하고는 했다.
나 역시 모처럼 한가한 그가 자신의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이 기뻤다.
잠시 후, 그는 약간의 물기를 머금고 있는 팔을 내 쪽을 향해 뻗었고, 내가 쥐고 있던 젓가락을 받아 들었다.
"맛있겠다. 네가 만든 짜장면이야?"
"영상을 보고 그냥 만들어봤어요, 그런데 맛이 있는지는 모르겠구...."
"선배, 그런데 머리 제대로 말리지 않고 뛰쳐 나온거예요?!"
나는 마지못해 그의 머리 위에 얹혀진 수건으로 그의 머리를 털어 주었고, 그는 한가롭게 다른 방향으로 얼굴을 돌리고 있었다.
"나 머리 다 말렸어."
그는 비록 말은 그렇게 이야기했지만, 그는 일부러 내 앞에 다가와서는 머리를 내저었다. 뚝뚝 떨어지던 물방울은, 그의 동작에 따라 사방으로 튀었고, 큰 물방울이 내 얼굴 위로 튀어올랐다.
"이익, 선배!"
우리는 한참 동안이나 장난을 쳤고, 백기는 면을 한 쌍의 크고 작은 그릇에 깔끔하게 덜어낸 후 그 위에 다른 솥에 들어있는 짜장을 끼얹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무슨 일 생겼었어요?"
나는 백기의 맞은편에 앉아 의아한 듯, 젓가락을 든체 앉아있었다. 그는 능숙하게 짜장면을 잘 비벼 준 후 내 앞에 놓아주었다.
"응, 농구 끝나고, 작게 회의가 있었어."
"그래서 신청 해야해, 내일도 나가서 농구해도 돼? 훈련해야해."
나는 순간 어리둥절해서, 선배의 말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이건, 신청할 필요가 없어요. 선배가 놀면 좋지만... 그치만..."
"선배, 평일이나 주말에 동네 농구장에서 혼자 농구하시는거 아니였어요? 회의는 뭐고, 훈련은 또 뭐예요?"
나의 물음에, 백기는 *아주 상쾌한 모습으로 여유롭게 짜장면을 한입 먹었다.
"왜냐하면, 우리팀은 지역팀을 대표해서, 시 경기에 참가해야하거든."
"...에?"
일요일 오전, 선배가 말한 위치에 나는 생수 두 상자를 구매해 동네 멀리 있는 작은 임시 농구장 옆으로 갔다.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이 경기장에서 뛰고 있었는데, 40대의 중년 남성과 20대의 젊은이들이 모두 뛰고 있었다.
"뛰세요 ! , 걸음을 멈추지 마시고요! 고 선생님! 당신말이예요!"
"위형, 그 전부터 확실하게 말했잖아요, 점프 할땐 제대로 하고, 허벅지에도 힘을 줘요. 이런식으로 몇번 점프하게 되면 힘이 빠질겁니다."
"어깨, 팔꿈치, 바스켓을 모두 일직선상에 둬요. 위형이 이렇게 기울여서 던지니까, 백개를 던져도 들어가지 않잖아요."
위형: " 나 방금 두개 넣었거든! "
"위형, 그럼 오늘 농구 끝나고, 집가는 길에 복권 살 필요가 없겠는데요. 운 다썼잖아요."
농구장 전체에 백기의 엄한 가르침이 울려퍼졌다. 백기는 밀리터리 티셔츠를 입은체 농구장에서 뛰면서 다른 사람들의 몸동작을 바로 잡아주고 있었다.
농구장 내 에서 엄격한데다가 전문적인 자세로 각종 훈련을 질서정연하게 진행하고 있었다.
* 장면 전환
"몇일 전까지는 혼자 했었는데, 평소에 같이 경기를 해본 사람들이, 내가 기술이 좋다고 생각했는지, 동네에서 하는 친선경기에 초대를 해줬어."
"난 어처피 공 놀이라고 생각하고 상관없어서 승낙을 했는데."
나는 어리둥절해서 눈을 깜빡였다. 동네에선 확실히 많은 공동체 활동들이 있지만, 그 활동들이 선배랑 엮일거라곤 생각치도 못했다.
"...그,담엔요...?"
"그리고 이겼지."
그는 덤덤히 몸을 일으켜 그릇을 들고 싱크대에서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다.
"그 다음엔, 고 선생님이 동네 1등이 우리라고, 동네를 대표해서 우리가 지역 친선 경기에 참가 해야 한다 했어."
"... 또 이긴거는 아니죠?"
"응, 그래서 이젠 구를 대표해서 시 경기에 참가해야 해."
"듣기론, 상대팀엔 프로팀 은퇴 선수가 있다고 들었어. 아마 힘든 싸움이겠지."
"다들 지기는 싫어해서, 열심히 훈련할 생각이야."
나는 그들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그 누구도 눈치 못채게 물을 든 체, 농구장 구석의 한쪽 계단에 걸터 앉았다.
선배가 몸을 돌려 수비를 하는 순간, 석양 빛과 내 시선이 닿은 듯, 시야가 번쩍하고 빛났다.
그는 바로 제자리에서 뛰어올라, 먼 바스켓을 향해 농구 공을 던졌다.
"왔어?, 나, 그런데 조금 더 해야 해."
"괜찮아요~ 계속해요 선배!"
나는 웃으며 그에게 손을 흔들었고, 훈련을 계속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고 선생님 " 응? 저 아가씬 누구야?"
위 형 : " 아이고, 이분이 설마..."
소곡 : " ...이 분이 설마 "
다흑: "누구야 누구야 누구야!"
아윤: "아이고, 방금 백기가 웃은건 좀 징그러웠어."
비록, 선배와 소소하게 인사를 나눴지만 한 무리의 아저씨들이 이쪽을 향해 온 신경을 쏟아 냈다. *
어쨌거나, 나는 선배와 농구를 하러온 적도 없었고, 이 농구장에 와 본적도 없었기 때문에 궁금하다가 노골적으로 들어나는 시선이 순간적으로 나에게 집중되었다.
"여자친군데요. 문제있어요?"
일동 : " 워!!!!!!!!!!!!!!!!!!!!!"
소곡 : "그럼 좀 쉬죠?"
고 선생님 "맞아, 확실히 백기 네 여자친구도 왔는데 인사부터 제대로 해야하지 않겠어? 그렇지 않으면 예의를 차리는 것이 아니잖아."
일동: "휴식! 휴식! 휴식!"
(여기 특파팀임?)
한 무리의 사람들이 동시에 외치자, 백기는 다소 이 상황이 어이 없다는 듯, 눈가를 찌푸렸다.
"그럼 5분만 쉬어가죠."
백기는 말을 마치고, 못마땅한 표정으로 공을 농구장에 내려놓으며 빠른 걸음으로 내 곁으로 다가왔다.
"연아, 네가 상대할 필요 없어."
"선배랑 같이 농구하시는 분들은 평소에도 이렇게 즐거워요?"
나는 웃으며 그에게 스포츠 타올을 건내주었고, 한쪽에서는 신기한듯 여러명의 무리가 다가와,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전 유연이예요."
고 선생님 : " 안녕, 안녕. 네 남자친구인 小白(ㅋㅋ) =샤오바이는 농구를 정말 잘해."
위 형 : " 유연씨, 이 백기란 놈은 성격이 이렇게 차가운데, 어떻게 이렇게 차가운 남자랑 잘 지낼 수 있는거야?"
나는 눈을 깜빡이며, 그에게 의심스러운 시선을 보냈고 살짝 뜬 눈으로 물을 마시고 있는 선배를 흘끗 응시했다.
순간 머리 속에 오래 전, 그와 처음 만났던 순간이 생각났다. 이 때도 누군가는 선배를 그렇게 평가했었는데... 그걸 생각하니 갑자기 웃음이 터져나왔다.
몇 사람이 내가 갑자기 이렇게 웃음을 터트리니, 이해가 안된다는 듯 응시했고, 내가 말을 하려고 입을 열려는 순간, 선배가 직접 내 어깨에 팔을 올렸다.
뜨거운 체온과 함께, 무게감이 느껴졌고 그가 나른하게 내게 기대었다.
"이해가 안돼요?"
"이건, 그녀가 나 같은 걸 좋아한다는거죠." (날티 ㅋㅋ)
일동 " 백기 ! 여기에 색시 없는 사람 없어!"
다흑: "... 저 없는데요..."
농구장 안의 한 무리의 남자들은 웅성대며, 서로 자신의 여자친구, 혹은 부인을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나는 내 어깨에 기대어 있는 백기에게 눈빛을 보냈다.
백기는 순간 나의 의문을 알아차리고, 귓가에 속삭였다.
"이 사람들은 이기고 싶어해, 그렇지만 일 , 가정 혹은 다른 자질구레한 핑계를 대면서 게으름을 피울걸.""그래서, 좀 사납게 지도해야 지휘를 들어."
"백 코치님이 고심 끝에 한 결정, 꼭 협조할게요 ! 안심하세요~."
"그런데, 선배도 저 무리에 소속 된 것 같은데요?"
나는 입꼬리를 올렸고, 그의 코 끝을 어루어 만졌다. 그의 눈가에는 웃음기가 잔 물결처럼 둥그렇게 피어올랐다. 나는 그것을 바라보았다.
"아니면 너도 올라와서 해볼래?"
"살려주세요. 코치님, 용서해줘요~."
백기는 잠시 나를 포옹 했고, 그 후 옆에 있던 사람들을 붙잡아 농구 코트로 돌아갔다.
"훈련 계속하죠!"
"널 라인업에 둔 건, 실수가 아니야. 그리고 농구장에 많은 선이 그어진건,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 너를 위해 그려진거라고 생각해봐."
"모두 바스켓 밑에 모이면, 돌파가 가능해요? 동료가 왜 아웃라인에 있는데도 바스켓 밑으로 밀어넣어요? 넌 누굴 막고 있는거야? 방어는 어쩌고?"
"자리를 비우면 다리를 움직여, 잘하고 있어. 상대방이 못 움직이게 해. 너희 둘은 베이스 라인에서 가위바위보를 해봐."
"빠르게 공격, 빠르게 공격! 빨리 뛰어서 속공이라 부르거든요! 저 사람이 리바운드를 잡았는데, 왜 앞에서 뛰지않고 저쪽에서 방어하고 계신거예요?"
"기회가 없으면 무리해서 슛하지마요. 24초나 공격시간을 갖고있는데, 굳이 왜 중반도 안되서 던지려고 하시는거예요?"
농구 코트에서는 발걸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선배의 지휘는 계속해서 그 가운데를 관통하고 있었다.
나는 계단에 앉아, 이런 엄한 지휘를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소곡: "아이고 피곤해서 죽을것같아"
젊은 남자가 비틀거리는 걸음을 옮기며, 계단에 주저앉았다. 나는 재빨리 물병 하나를 그에게 건네주었다.
"수고하셨습니다."
소곡 : "고생은요~. 고생도 아니죠. 제가 뛰겠다한거고, 백형이 우리랑 뛰어주겠대잖아요. 하하."
비록 그들은 "악마의 훈련"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입에서는 어떠한 원망도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이 한곳에 모여서 시합을 하는 것을 나에게 쉴 틈 없이 자랑하기에 바빴다.
소곡: "몰랐군요? 처음부터 백형은 저희 다섯명만 골랐다고요!"
"우리가 동네 대회에서 하마터면 질뻔했는데, 역시 백형~! 마지막에 미친듯이 만회했어요!"
"나중에, 디비전 시리즈를 했는데 상대방이 고의로 반칙을 하지뭐예요. 그런데 백형도 지지 않고 계속해서 반칙을 하더라구요. 상대방이 심지어 6번이나 반칙을 하는게 걸려서, 결국 벌칙도 받았어요."
그가 계속해서 경기 이야기를 쉴세 없이 했고, 나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선배... 매주 토요일마다 나가서 단순하게 쉬고오는게 아니었어?
나는 선배가 아무런 '보고' 없이 이런 이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나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선배를 노려보았다.
"그냥, 농구하러 갔어" ... 항상 이렇게 말했었지.
나는 속으로 한숨을 깊이 내쉬었고, 소곡은 자질구레한 일화를 계속해서 이야기했다.
소곡: "그런데, 백형은 정말 신기해요. 저희가 전에 무슨일 하냐고 하니까, 자기가 배달 일을 한다고 그러더라구요."
"...배달요?"
위형 "배달부가 이렇게 잘생길 일 있냐? 아무래도 모델이고, 모델 '일'을 하겠지."
소곡: "전엔 고 삼촌은, 백형이 물건 떼다 판다던데?"
위형 " 이새끼봐라, 남이랑 절대 이야기하고 싶은 주둥이가 아니네."
두 사람은 또 한참이나 추측하기 시작했는데, 여러 이상한 추측들은 나에게 웃음을 참지 못하게 했다.
선배가 왜, 자신의 직업을 이야기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나도 조용히 침묵에 일조하기로했다.
이곳은 아마도 선배가 자신에게 남긴 작은 세상일지도 몰라, 나는 그것을 깨고 싶지 않았다.
위형: " 추측하지말아봐, 유연씨, 당신이 말해봐요. 당신의 백기는..."
"위형, 나한테 이렇게 관심이 생긴 줄 몰랐어, 우리 개인적으로 "이야기"나 할까?"
차가운 경고음과 같은 그의 목소리가 울렸고, 선배는 공을 든 체 불쑥 우리의 앞에 나타났다.
위형 : " 넌 어떻게 된 애가, 아직도 불량소년같냐?"
"소곡아, 우리 빨리가자, 쟤 눈이 꼭 사람 하나 잡아먹겠다."
두 사람은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발밑에 기름을 바른것 처럼 (ㅋㅋ) 빠르게 경기장으로 돌아갔다.
이때, 백기의 시선은 두 사람의 뒷모습에서 천천히 나의 웃음을 참는 얼굴로 옮겨졌다.
"웃을거면 웃어.참지말고."
"하하하! 위, 위형이 선배를 불량 소년이라고 했어요!"
"저는 정말로, 오랫동안 누가 선배를 이런 단어로 묘사하는걸 듣지 못했었는데!"
"연아, 좋아?"
그는 한 손으로 농구공을 안고 몸을 약간 구부린채로, 나를 내려다 보았다.
땀에 젖은 앞머리는 그의 이마에 달라붙어 있었고, 백기는 여전히 차가워 보였지만, 그의 두 눈은 오히려 반짝였다.
"전, 선배라면 다 좋아요."
나는 웃으며 스포츠 타올을 들어 그의 얼굴에 맺힌 땀을 닦아주었고 그윽해 보이는 그의 눈동자에 가까이 다가갔다.
"피곤하지는 않아요?"
"피곤해."
"그럼 어떡하죠? 좀 쉴까요?"
백기는 뜬 눈을 반짝이며, 무언가를 말할려고 했으나, 오히려 옆을 힐끗 응시했다.
"다흑, 드리블을 할 때에는 손가락을 펴서 공을 제어해, 너는 공을 칠 때 허리를 곧게 펴면 쉽게 뺏겨, 힘을 아끼려면 먼저 허리부터 숙여."
그는 그렇게 외치며, 허리를 약간 굽힌체로 들고있었던 농구공을 들어 코트 쪽으로 여러번 내리쳤다.
그러나 농구공이 내 머리 높이까지 튀었을 무렵, 그의 얼굴은 내 앞에 다가와 있었다. 그리고 그의 입술이 내 입술에 가볍게 닿는 것을 느꼈다.
"이러면 안 피곤해."
위형: " 샤오바이(ㅋㅋ)! 시치미 떼려하지마 ! 이러는데 누가 못봐! 이거 다 내가 10년전에 했었던거야!"
아윤: "몰래 여자 친구한테 뽀뽀? 무슨 개수작이야! 이따가 나도 집에 돌아가서 마누라한테 뽀뽀할거야!"
" 만약 아윤씨가 제 손에 들린 공을 열번 뺏지 못하면 집에 갈 생각마요."
아윤: "... 소곡아, 우리 이기지말자. 백형은 진짜 악마야."
"좋아요, 그럼 저 여자친구랑 집에 돌아갈게요."
백기의 목소리가 유난히 시원시원하게 울려퍼졌다. 그는 내 어깨를 감싸쥐었고 코트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아윤: "열개지 열개?! 좋아 ! 마누라 기다려!!!!!!!"
오후 내내 계속 되었던 '훈련'은 해가 서쪽으로 지며 드러나는 석양과 함께 막을 내렸고, 모두들 다음 훈련 시간을 약속하고 속속들이 떠나갔다.
어떤 사람은 장을 보러갈 준비를 했고, 어떤 사람은 과외를 마친 아이를 데리러 갈 준비를 하기도했다. 집에가서 추가 근무를 해야한다며 떠나가는 사람도 있었다.
몇분 전까지만 해도, 뜨거운 열기로 달아올랐던 농구장은 곧, 나와 선배만이 남게 되었고, 선배는 잠시도 쉬지않은체 슛을 날렸다.
"다들 쉽지 않은데도,... 그래도 이기고 싶어하시네요."
"이기고 싶은건 당연한거고, 더구나 다들 자기가 하고싶어하는 일이잖아."
"전 왜, 그 전엔 선배의 승부욕이 이렇게 강한 줄 모르고 있었죠?"
농구공은 높은 호선을 그리며 안정적으로 바스켓에 들어갔고, 공기 중에는 깨끗한 마찰음만이 울려퍼졌다.
"난, 사실 괜찮아. 하지만 모두가 이기고 싶다면, 나도 함께 이기고싶어."
"난 좋아하는 일이 많지 않아, 하지만 좋아하는 게 있다면 잘하고싶어."
"생활 속에서, 남은 시간을 모아서 취미를 할 시간을 만드는건 부족하니까."
선배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지만, 오히려 열정과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잔잔하게 빛나는 빛이 그의 몸 전체에 얇은 금테를 두른 것 처럼, 그를 마치 빛나고 있는 것 처럼 보이게 했다.
나는 그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고 내 심장박동 역시 심하게 두근 거렸다.
농구공이 부딪히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렸고 나는, 선배가 좀더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곤 다 마신 물을 한번 힐끔 쳐다보고는 물을 다시 사오려고 했다.
"집에 가고싶어?"
"아니요~? 선배가 물 다 마시면 두병 더 사주고 싶어서요."
"우리 같이가자, 쉬러갈게."
백기는 나에게 말을 건네며, 외투를 들었고 몸에 걸치며 내 손을 잡았다.
다만 그는 가게에 들어간 후, 무엇을 한 것 인지 내가 물 두병을 들고 계산을 끝냈는데도 가게 안에서 그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었다.
"선배?"
"여기."
내가 의심하며 가게 앞을 나서서, 얼굴을 돌리자마자 입가에 차가운 무언가가 들어왔다. 순간적으로 차가운 것이 들어와 깜짝 놀랐다.
선배는 아이스바를 문체 한 손에는 다른 아이스바를 쥐고 장난꾸러기처럼 나를 응시했다.
"유연이 너, 속았어."
"선, 배!"
내가 그를 노려보자, 그는 서둘러 아이스바를 내 손에 쥐어주고 입꼬리를 올린 후 한 방향으로 달려나갔다.
"맛있지?"
우리는 아우성 치며 황혼의 그림자를 밟았고, 농구장으로 달려나갔다.
그 순간, 우리는 마치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ㅎ, 하ㅇ,,, 항복....!"
나는 숨을 헐떡이며 계단에 앉아 아이스바를 문체 항복을 했다. 그리고 내 앞에 선 선배는 숨도 고르지도 못한 체로, 아이스바를 문체 한손으로 농구공을 끌어안고 느슨히 농구골대의 옆에 기대어있었다.
부드러운 빛이 그의 전신을 뒤 덮었지만, 그의 실루엣은 지워지지 않았다.
"넌 운동이 부족해."
"선배는 매일 바람 속에서도 뛰어다니고! 빗속에서도 뛰어다니잖아요 ! 선배는 저랑 급이 다르다구요. 그러니까, 선배가 절 이기는건 대단한게 아니거든요."
나는 심장 박동을 가라앉히고, 그를 향해 아이스바를 불만 스럽다는 듯 내밀었다.
"선배, 다음 시합은 이길 자신있어요?"
백기의 손가락 끝이 농구공에 닿아 있었다. 눈썹을 치켜 올린체, 그는 입꼬리를 치켜 올리고 입 안에 있던 아이스바를 꺼냈다.
"만약, 네가 뽀뽀해주면, 1만배의 의욕을 더 낼 수 있을 것 같아."
"선배, 고등학생이예요?"
"응, 고등학생이야."
내 입꼬리가 쉴 새 없이 올라갔고, 한 줄기 살랑거리는 바람이 어디에선가 계단을 타고 불어와, 그의 앞에 서있는 느낌이었다.
그는 단지 제자리에 서서, 마치 유혹하는 것 처럼 나를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바람은 살랑살랑 불어왔고, 나의 꼿꼿히 선 까치발을 타고, 내 발끝을 타고 올라온다. 나는 그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그의 따뜻한 볼에 두번의 키스를 했다.
"시합, 힘내요. 백기 선배."
낙엽이 온 하늘에 흩날렸고, 그의 팔찌가 나의 허리춤에 닿았다. 나는 그의 눈 안에 일렁거리는 뜨겁고 깊은 불꽃을 발견한다.
"방금처럼, 좀 더 억지를 부려도 될까?"
"나, 좀 더 필요할 것 같아."
"아아아, 왜 하필 경기 당일날 야근일정이 잡힌거람!"
보름 뒤, 일요일 저녁 나는 서둘러 회사 문을 뛰쳐 나왔다. 그는 홀가분한 얼굴로 길가의 난간에 기대어 앉아있었다.
"선배!"
내가 걸음을 재촉하며 그에게 달려가자, 그는 외투를 활짝 열었고, 나를 그의 품에 감쌌다.
"이겼어요?"
"졌지."
"고선생님 말이 맞았어. 맞은편엔 확실히 프로팀에서 은퇴한 선수가 있더라. 하지만 가지고 온 정보도 전부 맞진 않았어."
"맞은편의 3명의 주력 선수들이 나를 포위했어."
그는 3명이라는 글자에 힘을 줘서 말했으나, 내가 듣기에 그는 졌다는 죄의식 없이 상쾌하기만한 말투였다.
그가 그러자, 나도 실망한 표정을 짓지않고, 그에게 웃음을 터뜨렸다.
"낙담하지는 않으셨죠?"
"낙담하다니, 우린 다음주에 바로 다른 동네랑 친선 경기를 신청 했어."
"하하하, 그럼 그때는 응원하러 갈게요!"
"좋아, 하지만 지난번이랑 같은 응원 방식도 필요해."
선배는 자연스럽게 내 손을 내 주머니에 넣고 나와 집 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선배가 졌다는 건, 그 방식이 좋지 않았단 뜻이잖아요."
"동네 경기는 그냥 이기는거잖아."
"그렇게 말하시면 제가 선배한테 뽀뽀하지 않아도 되는거 아니예요?"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나 갑자기 좋지않은 예감이 들어. 져버릴 것 만같아."
우리의 그림자는 땅 위에서 길게 당겨졌고, 입맞춤으로 연결 되었다.
마치 태어났을 때 부터 이렇게 함께 있어야하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