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역의역있습니다. 참고만 부탁드려요. 되도록이면 원문을 더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생일 외전 필독해야 이해할 수 있는 부분 있습니다.
최근 메인스토리 관련 부분도 있음.
/예전번역.
1장
"바로 여기에요! 선배를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이 여기에 있어요."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나무문 앞에서 백기는 영문모를 표정을 지었다.
전에 계획한 대로 백기가 보고를 끝냈을 때 나도 촬영을 거의 끝마쳤기에 마침 함께 집에 돌아갈 수 있었다.
그는 나의 깜짝 생일 파티에 대해서는 좀처럼 물어보지 않았지만 때때로 떠오르는 입꼬리와 반짝이는 눈으로 볼 땐 내심 기대하는 듯 했다.
촬영은 그냥 평범한 촬영인 줄 알았는데 나는 예상 밖의 사연을 들었다.
몇 번을 생각한 끝에 나는 이것이 어쩌면 세상의 어떤 우연의 일치이자 선배를 위한 준비한 따뜻한 계획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선배의 생일 전에 취재받는 사람과 만났다.
"왜 나를?"
초인종을 누르자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그에게 답을 했다.
한 노인이 숨을 헐떡이며 우리에게 문을 열어주였다.
그의 시선은 내 얼굴을 지나치면서 백기의 얼굴에 집중되었다.
노인은 느릿하게 눈을 크게 뜨고 눈가의 주름살을 천천히 펴면서 입을 열었다 닫았고 말을 하기도 던에 맑은 눈물이 먼저 흘러내렸다.
"어, 어르신 왜 그러세요? 어디 편찮으세요?"
백기가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가가서 떨고 있는 노인의 손을 부축했다.
"......드디어 만났네요. 백 대장님."
노인은 끊임없이 감격하며 촉촉한 눈으로 계속해서 백기를 바라보고 웃으며 눈물을 흘렸다.
백기는 어쩔 줄 몰라 하며 노인의 어깨를 두드리며 도와달라는 듯이 내쪽을 쳐다보았다.
"소개해드릴게요. 이 분이 바로 제가 촬영할 S시 신형 도시 케이블카의 총 설계사인 주 할아버지예요. 예전에 선배가 할아버지를 구한 적이 있다고 하셨어요."
*
"그 때 당시 비행기에서 위기의 순간에 자네가 순식간에 튀어나오면서 단번에 악당의 머리를 낚아챘지! 자네가 아니었으면 나는 벌써 죽었을 거야."
주 할아버지는 백기의 손을 꼭 잡고 뿌듯해하며 자랑스럽게 다시 한번 이야기를 했다.
백기는 이런 장면이 낯선 듯 계속해서 눈믈을 흘리는 노인의 어깨를 어설프게 어루만지기만 할 뿐이었다.
"저는......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그 당시 자네는 20대 초반밖에 되지 않았을텐데. 그게 어떻게 당연히 해야할 뿐이겠는가! 자네도 다른 집안의 자식이야!"
할아버지는 단호하게 의사를 표하고는 고개를 들었다.
"당시에는 자네 이름을 몰랐기 때문에 이 은혜를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고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말할 수밖에 없었어. 일단 자네가 구해 준 이 생명에 떳떳하게 잘 살면서 자네를 만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나중에야 마침내 뉴스에서 자네와 관련된 소식을 듣고는 얼마나 기뻐했는지 자네는 잘 모를걸세."
"하지만 아쉽게도 자네 관할 쪽은 엄격해서 어떻게 해도 자네를 만날 수가 없었네......"
여러번 들은 말이었지만 이때 나는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바람이 백기의 눈앞에 드리워진 머리카락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는 황혼이 깃들 때까지 오랜 시간동안 모아온 길고도 부드러운 말들을 조용히 듣고 있었다. *
떠나기 전 주 할아버지는 표 두 장을 내 손에 쥐어주셨다.
"유연씨, 제 오랜 소원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능하다면 두 분이 제가 설계한 케이블카를 함께 타주셨으면 합니다. 감사의 의미로요."
"시간이 너무 늦어서 승차권을 다시 사야할 것 같네요."
"승차권은 중요하지 않아."
"네가 그 사람을 만나게 해줘서......정말 기뻐."
그는 내 손을 잡고 부드러운 저녁 바람 속에 미련을 품은 것처럼 손가락을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네가 여기 있으니 어딜 가든 똑같아."
그러면서 그는 방금 전 주 할아버지께서 주신 시범운행 승차권을 가리켰다.
"지금 그 도시의 케이블카에 한번 가보는 건 어때?"
백기의 눈빛이 해보고 싶은 기대로 가득 차있어 나는 망설이며 곁눈질로 끊임없이 메세지가 울리는 휴대 전화 화면을 잠시 바라보았다.
나는 잠시 멈칫하고는 재빨리 대화창에 "우린 나중에 돌아갈게요." 라고 타이핑했다.
"가요! 저도 저녁에 도시의 케이블카가 어떤지 보러가고 싶어요."
이 사람이 모처럼 뭔가를 하고 싶다고 하니 나도 어떻게든 그를 만족시키고 싶었다.
2장
우리가 아무도 없는 승강장에 서 있으니 시선 끝에서 케이블카가 천천히 다가왔다.
은은하게 어두운 밤하늘이 도시를 물들였고 네온사인이 점차 나타나면서 따스하고 화사한 밤하늘에 스포트라이트를 드리웠다.
"이 케이블카의 기사님은 맨 앞에 계시니 틀림없이 전망이 아주 좋겠어요!"
"그럼 이따가 차에 올라타서 우리에게 자리를 좀 양보해주실 수 없냐고 여쭤보자."
"그건 예의에 어긋나지 않아요?"
"어긋나지."
백기는 웃으며 나를 품에 안고는 턱을 머리 위에 얹었다.
이 모든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웠다.
케이블카가 승강장으로 올라왔고 운전석에는 중년 사내가 앉아있었다.
까무잡잡한 피부의 사내는 듬직하고 날카롭기까지 하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
"이 기사님에게는 말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라는 말을 하며 고개를 살짝 들어올리자 뒤에 있는 백기가 굳어버린 느낌이 들었다.
그는 대답을 하지 않고 대신 나를 끌어안은 팔을 둔하게 풀어 케이블카가 오는 방향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 기사의 시선은 역에 들어서면서 순간 우리와 마주친 것 같았지만 곧 어깨를 스치며 지나갔다.
"선배?"
내가 의혹을 품고 백기를 바라보았지만 그는 입을 오므리고 갑자기 자신의 표정을 가다듬는 모습만 포착될 뿐이었다.
"그러게. 말하기는 좀 쉽지 않을 것 같아." *
케이블카에 오른 후, 백기는 나를 끌고 아무도 없는 칸으로 들어가 슬쩍 한바퀴 둘러보고는 나를 차 안의 맨 끝으로 안내했다.
현란한 네온사인이 창밖으로 반짝이고 케이블카가 천천히 움직이면서 도시의 빛의 흐름 사이를 오가는 듯 했다. "헤헤, 앞이 아니지만 뒤의 경치도 똑같이 아름답네요!" "응, 그러게." 선배는...... 정신이 딴 데 팔려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머뭇거리며 고개를 들어 그를 자세히 보기 시작했다.
그는 한 손으로는 팔걸이를 잡고 머리는 담담하게 팔에 기대어 계속해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부러 자신의 시선을 자제하는 듯 보였는데 기뻐보이기도, 또 슬퍼보이기도 했다.
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떠보는 듯이 그의 손을 잡았다.
"선배, 괜찮아요?"
"......"
그는 눈을 몇번 깜빡이며 머뭇거리다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유연아, 고마워......내가 일정을 앞당겨 떠나지 못하게 해줘서. 덕분에 이 케이블카를 탈 기회가 생겼네."
"그게 왜 고맙다는 거예요?"
나는 멍하니 웃으며 그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선배가 그 할아버지를 구해주지 않았다면 그분도 이 케이블카를 설계해내지 못했을 거예요. 당연히 시범운행 티켓도 주시지 않으셔서 우리를 여기에 오게 하지도 못했을 거구요. 꼭 고맙다는 말을 해야겠다면 열심히 노력하고 정의롭던 과거의 자신에게 감사하세요!" 그는 말없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
부드러운 빛은 호박색 눈동자 속에서 꺼내져나와 아득히 먼 시공을 향해 뻗어갔다. "그 사람에게 감사해야겠네. 하지만 그뿐만은 아니야."
그는 그윽하게 눈을 드리웠고 따뜻하고 희미한 밤의 빛 속에서 나는 호박빛 눈을 한 선배를 보았다.
"네가 아니었다면 나는 오후에 이 도시를 떠났을 거야. 이 차를 타는 게 아니라......어쩌면."
그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열기가 끊임없이 가슴 속에서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그는 충분히 성숙한 특수경찰로서 이때 무엇을 해야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운전석에 앉은 그 남자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도 그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억제하고 어떤 눈길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삶은 얽히고 설킨 연결 고리라 어떤 조건에서도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오직 모든 것이 적당한 시기에 맞물려야만 그 유일한 기적으로 연결되었다.
그 해 우리들은(원문은 그들 他们) 함께 문을 나서기 시작했을 때부터 몇 년동안이나 이 남자의 소식을 듣지 못했을까?
너무 오래 전이었다.
너무 오래 전이라...... 상대방은 이미 소리 없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사라졌다고 생각했다.
그가 지금 이곳에 나타난 건 어떤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인 것 같았다.
백기는 팔걸이를 힘껏 쥐고 떨리는 손가락을 억누르려고 노력했다.
그는 자랑스럽게 그 남자 앞에 서서 자신이 또 성장했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에게 그를 만날 수 있어서 자신이 얼마나 기뻤는지, 얼마나 반가웠는지, 또 그리고 그는 무사한지에 대해서.
봐봐. 그 당시에도 줄곧 마음과 꿈 속에 있었던 그 여자아아이가 바로 내 곁에 있어.
그녀가 너무 좋아. 그녀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도 더 아름다워.
그녀는 나와 밤낮과 많은 세월을 함꼐 하면서도 내 손을 놓아본 적이 없어.
그녀가 나의 모든 갈망과 그리움에 무사히 그 유일한 귀착점을 가지게 했어. 그는 이 모든 것을 그에게 모두 알려주고 싶었다.
3장 "어쩌면요......?"
이해하기 어려운 백기의 말을 듣고는 나는 은연 중에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그가 항상 말하려고 했지만 그만두었던 일들은 모두 그의 직업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내 손바닥을 한번 꼬집고는 어리석은 자신을 꾸짖었다.
"선배, 흠흠, 그나저나......음...... 이 차 안 너무 추운 것 같지 않아요?"
내가 웃으며 그와 하하호호 농담을 하자 그도 내 생각을 눈치챘는지 눈가의 미소가 좀더 부드러워졌다.
화제를 돌리기 위함이었지만 확실히 케이블카 안으로 찬바람이 강렬하게 들어오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

"그 사람도 참....."
그는 작은 소리로 무어라 탄식하더니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외투를 벗고는 몸을 굽혀서 내 몸에 걸쳤다.
은은하게 느껴지는 그의 온도와 세제 향기가 마치 또다른 포옹처럼 나를 촘촘히 감쌌다. "그러게. 하지만 나는 예전부터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했던 그런 바보는 아니었어."
그의 담백하고 평범한 말은 밑도 끝도 없이 솔직하고 떳떳하게 들렸다. 차창을 타고 흐르는 도시의 풍경은 알록달록하게 눈앞에 있는 두 눈으로 들어왔다. 처음 만났던 순간부터 그는 늘 이런 사람이었던 것 같지만 또 모르는 사이에 흐르는 시간 속에서 새로운 모습이 많이 더해졌다.
오직 나로 인해서 변한 모습이었다.
나는 그의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그만 웃어버렸다.
"그럼 우리 빨리 기사님에게 너무 추우니 온도를 좀 높여달라고 말씀드려요."
"그럴 필요는 없어."
그는 그러면서 내 코트를 걸쳐준 손을 뒤로 다시 거두어들이면서 그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했다.
"이왕 다른 사람이 기회를 준 거니까 소중히 여겨서 사용해야지. 나는 내 체온에 자신있어."
그는 외투로 나를 꼭 감싸안으며 턱을 내 어깨에 기대고 내 등을 덮은 팔을 꽉 조였다.
"따뜻하게 해줄게."
그의 말투에는 노골적으로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이건 아마도 시간이 흐르면서 사랑받고 있다는 든든함과 확실함이 점차 생긴 탓일거였다.
나는 살짝 두근거려서 저도 모르게 힘껏 그를 껴안았다.
"기사님께서 이걸 보고 우리를 비웃으실 거예요."
"마음대로 하라고 해. 좀더 봐도 돼."
빛과 등불은 우리 주변에 걸려 있었고 우리는 몰래 구름 속에 숨어서 오직 달만이 모든 속삭임을 들을 수 있었다.
케이블카도 종점에 도달하기 아까운 듯 서서히 속도를 늦추는 듯 보였다.
한참 후에 나는 백기가 귓가에 속삭이며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정중하고도 간절한 소리를. "연아, 선물 고마워."
*
어디든 종점은 온다. 케이블카 역시 아무리 늦어도 역에 도착한다.
백기는 나를 데리고 차에서 내렸다. 그는 아주 느린 발걸음으로 걸어갔지만 뒤는 돌아보지 않았다.
"잠깐만요."
거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오자 나는 잠시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종점에 거의 다왔는지 그 기사님께서도 차에서 내렸다. 백기는 짧은 외침에 발걸음을 멈추고 차분하게 눈을 돌렸다.
"소감은 어때요?”
나는 이 남자의 질문이 헷갈려서 잠시 어리둥절했다.
이 사람은...... 우리가 차에 탄 소감을 물어보는 걸까?
"너무 좋았어요! 기사님꼐선 정말 안정적으로 운행하시네요! 야경도 예쁘고요!" 남자의 신중한 시선이 내게 닿으면서 무언가를 찬찬히 훑더니 이내 좀 안심하는 표정을 했다.
그 후, 그는 눈썹을 고르고 대답을 기다리기라도 하는 듯 백기에게 시선을 가볍게 돌렸다. 백기는 어깨를 살짝 펴면서 굳게 잡은 우리의 손가락도 한순간 모으는 것 같았다.
그는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띠며 엷게 미소를 지었다.
"모두 좋아요."
이 몇마디는 유난히 간결했다. 마치 내가 모르는 감정과 허심탄회한 마음을 짙게 주무르는 것 같았다.
"그럼 됐어요."
남자는 빙긋 웃더니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몸을 돌려서 그림자 속으로 녹아들었다.
부드러운 시선이 잠시 멈추었다가 되돌아왔다.
"우리도 가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나도 모르게 곁눈질로 그 남자의 뒷모습을 힐끗 보았다.
그 남자에게서 왠지 모르게 익숙함이 느껴졌다.
내가 고속철도표를 구매하기 위해서 고개를 숙이는 백기의 옆모습을 보았을 때 두근거리며 그의 귓가에 다가갔다. "저는 그 기사님과 선배의 성격이 좀 닮은 것처럼 느껴져요."
"......"
그는 휴대전화 화면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다가 잠시 멈추었고 이내 웃으며 구매 정보를 입력하고는 옆으로 다가와 익숙한 말투로 말했다.
"난 그 사람처럼 사납지 않아."
나는 우두커니 백기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 남자를 만나고 쓸쓸해하면서도 반가워하던 백기의 표정을 떠올리며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우리의 뒤에는 침묵의 어두운 밤하늘빛만 남았다. 가로등이 우리의 그림자를 길게 잡아당겼지만 옆에 있는 백기는 여전히 꿋꿋하게 걷고 있었다.
"집에 돌아갔어."
나의 눈빛이 그의 의연한 시선을 스치며 지나갔고 심호흡을 한 뒤 그를 끌고 달렸다.
"우리 먼저 가야할 곳이 하나 더 있어요!"
4장

“왜 그래요. 특파서도 모른단 말이에요?”
시계를 본 후, 나는 히죽히죽 웃으며 백기의 얼빠진 얼굴을 보고 참다못해 그의 가슴을 쿡쿡 찔렀다.
“특파서에는 왜 온 거야?”
“당연히 비밀 임무를 위해서죠~”
한밤중에 정문을 지키던 특파서 대원은 능숙하게 나에게 손짓을 하면서 그를 계획 중인 방으로 데려가게 했다. 그리고 그가 소대장으로 재직하던 사무실에서 멈춰섰다. “자, 백 대장님 문을 열어봐요.”
백기는 눈을 깜빡이며 손을 내밀었다.
*

‘펑’ 백기의 머리에는 수많은 오색 리본과 금조각들이 떨어졌다.
그는 눈앞의 장면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이 눈을 크게 떴다. “너희들 어떻게……” 고진, 당조, 육일, 대악(*기억안납니다 죄송..) …… 등 많은 특파서의 대원들이 방 안에서 폭죽과 플래카드를 들고 백기를 향해 웃고 있었다. “10–! 9–!”
시끌벅적하게 카운트를 하고 있을 때 나도 슬그머니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미리 준비한 케이크 카트 앞으로 달려갔다. “2–!” “—-!” “백대장님 생일 축하합니다!”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모두가 일제히 축하했다. 요란스러운 장식이 다시 작은 사무실에서 반짝였고 당조는 굽신거리며 백기에게 삐뚤삐뚤한 생일 모자를 씌워주었다.
나는 케이크를 백기 앞으로 밀었고 카트에 있는 휴대폰은 화상통화로 시끌벅적했다. “백기 형!! 저 보여요?! 저에게 최고인 백기 형 생일 축하해요!” 한예준은 작은 화면 속에서 불평을 하며 두 손에는 긴 풍선을 두 개 들고 있었다. “선배네 특파서는 규칙이 너무 많아요! 이런 특별한 시간에 사람들을 들여보내지 않다니!” “……” 백기는 말을 잃은 것처럼 눈만 깜빡였고 이마의 머리카락도 얌전하게 늘어져 있었다. 내 생각엔 선배는 계속해서 자신이 응당 떠뜰썩한 일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는 몰랐겠지만 그에게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서 선배 주변에는 늘 사람이 많았다.
“원래는 이미 너무 늦었으니 먼저 들어가게 할 생각이었는데요. 하지만 모두들 선배와 함께 카운트다운을 하고 싶어서 선배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어요. 나는 웃으면서 대원들에게 둘러싸인 백기를 바라보니 갑자기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그의 예전 생일에는 사실 내 사심이 아주 많았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사실 이런 특별한 날에는 그의 곁에 함께 있고 싶었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나 혼자만이 그의 소망을 충족시키고 싶고 오직 나만이 그와 함께 과거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바라보고 싶었다.
하지만 다섯번쨰 생일에는 내 사심만을 채우고 싶지 않았다.
나는 그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의 곁에는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그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가 이 세상에 와서, 그와 만나게 된 걸 감사하고 있다는 걸. “여기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선배가 이 세상에 온 날을 축하하고 싶어해요.” 백기는 나를 가만히 보다가 또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한명씩 쳐다보다가 모처럼 쑥스럽다는 듯이 웃었다.
“……모두들 고마워.” (당조)
“정말요 백대장님? 그럼 앞으로 운동장 덜 돌 수 있게 해달라고 빌어도 될까요?”
(대원)
“백대장님 사진 찍어도 될까요? 지금 대장님 표정 너무 웃겨요.”
당연히 그들에게는 익숙한 주먹질이 답을 해주었고 고진을 묵묵히 촛불을 켜고 ‘이 틈을 타서 소란을 피우는’ 사람들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고진)
“자, 그만 떠들고 가서 불이나 꺼.” “선배, 촛불을 끄고 소원을 빌어야죠!” 작은 방 안에서 자욱한 촛불이 늘 옆선이 뚜렷한 얼굴을 부드럽게 했다.
온통 주목을 받는 가운데 백기의 귓가가 조금 빨개졌다.
그는 간만에 정중하게 두 손을 모으고 경건하게 눈을 감았다. 촛불이 그의 눈가에 내려앉자 나는 울고 싶은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호박색의 눈동자가 다시 밝아지면서 사람들을 가로질러 나와 정면으로 마주쳤고 구부러진 백기의 눈매와 섬세한 눈빛이 마치 소리 없는 키스같았다.
그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지만 모든 것이 안에 있었다.
촛불을 불자 방이 또 떠들썩해졌다.
모두들 서로 생크림을 들고 소란을 피우며 함께 노래를 부르다가 마침내는 어린애들처럼 난장판 속에서 체면차릴 것도 없이 아무데서나 잠을 잤는데 그 모습이 마치 자라지 않은 사내아이 같았다.
* 멀리서 희미하게 아침 햇살이 지평선의 가장자리에서 슬그머니 빠져나왔고 가벼운 바람이 산들산들 부는 곳에서 나와 백기는 특파서의 지붕에 함께 앉았다. “선배, 생일 축하해요.”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감정들이 그의 눈에서 일렁이더니 마침내 그는 웃음소리를 내면서 나를 품에 끌어안았다. “너는 왜 이렇게…… 경이로운 걸까?” “경이로운 사람은 언제나 선배였어요.”
“선배가 우리를 선배 곁으로 오게 한 거예요.” 선배의 정의, 선배의 신념, 선배의 상처로 인해.
선배가 걸어온 모든 길과 선배가 했던 모든 말들로 인해.
“전에 누군가 시간은 공평하다면서 그것이 나에게 선물이 되어 줄거라고 말했었어.”
“그때에는 믿지 않고 그저 위로로만 여겼었는데.”
“지금은 그 말을 믿어.”
점점 밝아오는 새벽에 선배의 말은 가볍게 휘날리는 새벽 바람에 휩싸여 후련하고 자유롭게 들렸다. “당연하죠. 그 어떤 시간도 헛되이 지나가지 않아요."
“그 모든 것이 선배를 지금의 백기로 만들었어요."
“우리가 그 길을 걸어왔기 떄문에 지금 손에 쥐고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보물인지 더 잘 알아요.”
시간은 노력하는 사람에게 인색하지 않고 그 모든 노력들은 시간 속에 희미하게 남아 슬며시 다듬어진다.
그것들은 당신이 패닉에 빠졌을 때 나타나 단호하게 말할 것이다.
이 선물들을 끌고 온 건 당신이 걸어온 견고한 모든 발자국들이라고.
“이렇게나 좋은 모습으로 제 곁으로 와줘서 고마워요. 저의 이상향이 되어주셔서..”
새벽은 어둠 속에서 활활 타오르는 촛불처럼 솟아오르지만 언제까지고 꺼지지 않는다.
그 빛은 따뜻하고 눈부시게 그의 눈 속에 웅장하게 내려앉아 강렬하게 타올랐다.
“분명 온 세상이 나를 도와주려고 했던 걸꺼야.”
“내가 너의 곁으로 돌아가도록.“
+데이트가 워낙 좋아서 전부 자막을 달고 싶었지만... 결국엔....
마지막 부분 편집에서 트위터에 올린 것만 링크 달게용 >< 잘 봐주세요
https://twitter.com/Bulhyonyeo/status/1601397946939211778?s=20&t=Tbc2s_c-sqLc3P3nMJpiP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