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난 오랫동안 '행복'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알지 못했어.
어쩌면 오랫동안 그런 게 존재하는지조차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할 수도 있겠지.
임무가 순조롭게 끝나면 됐고, 동료들이 다치지 않으면 됐고, 내가 해야 할 일을 잘 해내면 그걸로 충분했어……
그보다 훨씬 분명한 목표들이 나를 이끌어 줬고, 덕분에 난 언제나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쩌면 나 스스로 행복을 일부러 외면하고 있었는지도 몰라. 난 그런 걸 누릴 자격이 없다고 굳게 믿으면서.
그런데 그러다…… 널 만났고, 너와 함께하게 됐어.
넌 온 세상을 내 눈앞에 펼쳐 보여줬어.
나를 데리고 경기장에도 가고, 옛집에도 가고, 항공 공원에도 가고, 케이블카도 타고, '우주'에도 가고, 북극에도 갔지……
날 안아주고, 입을 맞춰주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뭐든 전부 선물해 주고 싶어 했어.
그러고는 언제나 나를 이끌어 우리 둘만의 집으로 데려가 줬지. 몇 번이고 다시 네 곁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줬어.
넌 내게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곳을 만들어 주겠다고 했잖아.
이 모든 마음을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 아무리 생각해 봐도 결국 떠오르는 말은 '행복'뿐이더라.
이 모든 게 너무나 아름다워서, 때로는 현실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했어.
그래서 몇 번이고 확인하지 않을 수 없었어. 내가 정말 네 손을 잡고 있는지, 정말 너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는지.
그리고 넌 그런 나에게 몇 번이고 행복의 의미를 새롭게 알려줬어.
네 곁에 있을 때 느끼는 편안함, 너를 품에 안을 때의 기쁨, 네가 사랑한다고 말하면 나도 모르게 널 꼭 끌어안게 되는 순간……
이 모든 게 네가 내게 선물해 준 '행복'이야.
넌 그렇게 너무나도 아름다운 것을 내게 살며시 선물해 줬고, 이제 나는 그걸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견딜 수 없게 됐어.
하지만 그래도 꼭 말하고 싶어.
고마워.
네 사랑이 나를 이렇게 행복하게 해줘서, 정말 고마워.